32일간의 브라질월드컵 열전의 끝은 남미와 유럽 최강팀의 만남으로 압축됐다.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아르헨티나는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1986 멕시코월드컵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독일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양 대륙 강호답게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월드컵에서 수차례 만나 명승부를 연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도 세 번째다. 1986 멕시코월드컵 결승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독일(당시 서독)을 3대 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90 이탈리아월드컵 결승전에선 독일이 1대 0으로 이겼다. 월드컵을 포함한 A매치에선 9승5무6패로 아르헨티나가 우위다. 그러나 월드컵 맞대결에서는 3승2무1패로 독일이 앞서 있다. 최근 기록도 독일 우세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독일은 잇달아 아르헨티나를 눌렀다. 2006년에는 승부차기(기록상으로는 무승부)로 이겼고 2010년에는 4대 0 완승이었다.
체력면에서도 독일이 유리하다. 하루 전 개최국 브라질을 7대 1로 대파함으로써 사기가 충천해 있다. 마치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팀 분위기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독일보다 하루 늦게 4강전을 치른 데다 연장전까지 뛰어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하지만 독일은 유럽팀이 미주대륙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뛰어넘어야 한다. 남미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항상 남미팀이 우승했다. 북중미에서 열린 세 번의 월드컵 역시 남미팀이 정상에 올랐다.
양팀을 대표하는 골잡이 토마스 뮐러와 리오넬 메시의 득점왕 경쟁도 결승전의 관전포인트다. 뮐러는 5골을 기록 중이고 메시는 4골을 터뜨렸다. 뮐러는 결승전에서 1골만 추가하면 6골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를 제치고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메시에겐 멀티골이 필요하다. 이들의 슈팅을 막아낼 최후의 방어선 마누엘 노이어(독일)와 세르히오 로메로(아르헨티나)가 펼치는 거미손 맞대결도 볼거리다.
서완석 국장기자
유럽 최강 VS 남미 최강 ‘진정한 결승전’… 독일-아르헨티나 24년 만에 다시 결승 격돌
입력 2014-07-11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