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공군 장교 A씨는 “군에서도 군공항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씨는 “우리 공군의 목적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나라를 지키는 우리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는 곳이면 군공항이 어느 곳으로 옮겨가도 상관없다”며 “하지만 군공항 이전은 공군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즈음 님비현상이 심해 군공항이 지역에 들어온다고 하면 대부분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자치단체가 많이 있을지 의문이고 공군 내부에서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공군기지 내 미군공여지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군도 한·미연합작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우리나라에 주둔해 있는 만큼 원래의 목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군공항 이전에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 분위기에 대해 공군 내부의 분위기도 전했다. A씨는 “공군이 사기업도 아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부대 앞에 걸린 군공항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보면 씁쓸하다”며 “대부분의 공군 장병들이 군공항 이전 요구에 섭섭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軍공항 이전 어디까지 왔나] “미군도 반대안해… 유치 희망 지자체 있을지 의문”
입력 2014-07-12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