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문 열어놓으면 도둑까지 설쳐… 에어컨 없는 반지하방 등 타깃

입력 2014-07-11 02:33
무더운 날씨에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놓고 잠자리에 든 집만 노려 침입해온 상습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0일 한밤중에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문이 열린 집을 털어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모(38)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쯤 서울 천호동의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현금과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해 여름과 올여름 모두 21차례 14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낮이면 찜질방과 PC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우다 밤이 되면 ‘활동’을 개시했다. 천호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더운 날씨에 통풍이 되도록 출입문 또는 창문을 열어뒀거나 잠그지 않은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질러 왔다. 특히 집에 에어컨이 없어 여름철이면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저소득층 주택가를 노렸다. 침입하기 쉬운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이나 1층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김씨는 2005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하다 집주인에게 들키자 폭행한 혐의로 4년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문단속이 허술한 주택을 골라 범행하는 상습털이범이 늘고 있으니 야간 문단속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