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이달 15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실무회담 제의는 지난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실무회담을 제의해 왔다”며 “정부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예상보다 빨리 회담을 제의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한 달여 전에 금강산에서 두 차례 실무회담을 가졌다. 북한 선수단, 응원단의 이동 수단과 체류 비용 부담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으며 남측이 상당 부분 부담했다. 북한 응원단은 ‘만경봉92호’를 타고 내려와 이동과 숙식을 해결했지만 정작 남한까지 올 수 있을 정도의 연료만 채워왔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하는 수 없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우리 측이 선박 연료를 채워줬다”고 말했다. 이밖에 응원단 중식과 항만비 등 대부분 경비를 요구했고,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지원에 13억5500만원을 집행했다. 정부는 당시엔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 요구를 많이 수용했지만 이번에는 국제대회 관례에 따라 응원단의 남측 체류경비는 방문자 부담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北 “응원단 파견” 밝힌지 사흘만에 “7월 15일 실무회담 갖자” 제의
입력 2014-07-1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