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시진핑, 한국 주도 한반도 통일 원하지 않아”

입력 2014-07-11 02:24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뜻을 같이했지만 북한 문제는 예외였으며, 시 주석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을 존중하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는 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 핵개발 반대라는 일반적인 선언은 있었지만 북한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는 북한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오랜 본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북한 문제를 보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견해차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핵 포기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시 주석은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로 인해 화가 났지만 그를 버릴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중국이 국경에서 미군과 맞닥뜨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WSJ는 “시 주석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역안보 체제를 재설계하려는 욕망이 있음에도 한반도의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