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밀집 서울 서촌 마을재생사업 추진

입력 2014-07-11 03:26
서울 경복궁 서쪽의 한옥 722개동이 밀집해 있는 서촌(세종마을)은 서울의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필운대, 황학정, 창의궁터, 세종대왕 탄신지, 서울성곽 등 문화유산도 많다.

서울시는 효자동, 누하동, 누상동, 옥인동 등 서촌 일대 102만㎡에 대해 역사문화를 보존하고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마을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이 지역은 고도제한과 한옥지정구역 등에 묶여 사실상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 및 희소성을 갖고 있는 서촌에 대한 물리적 개발보다는 주민 주도로 마을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유지하면서 이곳에 수대에 걸쳐 살고 있는 주민들 스스로 보전, 정비, 재생 등 마을가꾸기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10월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촌 마을가꾸기 희망사업’ 공모전을 진행키로 했다.

지원 대상은 마을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등 ‘스토리텔링 구축사업’, 문화체험 등 ‘마을공동체 조성사업’, 노후주택 개선 및 점검 등 ‘마을 특화사업’ 등이다. 응모된 사업에 대해서는 타당성 심사를 거쳐 1개 사업 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