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잊혀도 맛은 잊히지 않는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27권 135개의 에피소드로 출간돼 350만 독자를 만났던 만화 ‘식객’. 그간 두 차례 영화화되고 드라마로도 만들어 진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 완결판격인 ‘식객2’로 4년 만에 새롭게 출간됐다.
전편이 주인공 성찬과 진수의 맛 탐구 내용을 담았다면 ‘식객Ⅱ’는 ‘그냥밥집’이라는 식당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이야기가 담긴 휴먼 드라마 형식으로 펼쳐진다. 음식을 소재로 한 등장인물들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쫓아가다 보면 허 화백의 철학인 “맛의 끝은 사람”이라는 주제가 확연히 드러난다.
1권 ‘그리움을 맛보다’편에는 대구내장젓, 김해뒷고기, 된장찌개, 아이들을 위한 채소요리, 보리밥 한 그릇 등 5가지 소재가 사용됐다. 2권 ‘사랑을 만들다’와 3권 ‘사람을 만나다’편에선 비단멍게같은 생소한 식재료부터 어묵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까지 등장한다.
화려한 음식 그림이 허 화백의 사실적인 묘사로 입맛을 돌게 한다. 허 화백은 후기를 통해 “내 작품 중 과거에도 앞으로도 ‘식객’만큼 열심히 그린 작품은 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4년 데뷔한 뒤 40주년을 맞은 저자의 만화 인생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그냥밥집’이라는 식당 찾는 단골들 이야기
입력 2014-07-11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