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각계 대표 원로들에게 한국 미래를 묻다

입력 2014-07-11 02:51

‘원로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인터뷰어로 나선 이가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라는 점, 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원로들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각계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마주 보고 달리는 두 대의 기관차처럼 죽기 살기로 싸우는 분열을 딛고 일어서려면 이념을 떠나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그들의 경륜에 귀 기울여야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저자는 책을 정치, 경제, 복지, 교육과 문화 등 4개 분야로 대분류하고, 각 분야 아래 4∼6개 주제를 다뤘는데, 한 주제마다 2명의 원로 인터뷰를 붙였다. 국가 운영의 거의 모든 주제가 망라됐고, 진보 보수 구분 없이 총 42명의 원로가 귀중한 조언을 줬다. 조순 전 부총리는 “2013년 대한민국에서 신자유주의는 끝났다”고 선언했고,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한국이 배울만한 국가 모델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에 다당제와 분권형 리더십으로 분열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룩한 독일과 영국 사례를 얘기했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40대 장관론’을 제안했고,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유아원과 유치원 교사에게 준공무원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원로들이 삼성과 현대가 어려워지면 큰일이 나는 현재의 경제구조에 대해 우려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