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인터뷰 “종합대학 닮은 캠퍼스형 고교 만들겠다”

입력 2014-07-10 03:10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9일 “교육의 기본가치는 보수나 진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는 만큼 서로 소통하고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교진(60)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2일 ‘세종형 혁신학교 추진을 위한 교원연수 운영계획서’를 결재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출범 2년 차인 세종교육청의 많은 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교육가족과 소통해 변화와 안정이란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

전교조 충남도지부장 출신인 최 교육감은 “교육의 기본가치는 보수나 진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며 “서로 배치되는 현안들도 서로 소통하고 협의하면 최선의 해결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환경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이 성적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이 가기 싫어하는 곳이 됐다.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선생님들이 본연의 일인 가르치는 것보다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공문을 처리하는 등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선생님들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 학교와 교육청의 지원체계를 혁신하겠다. 학생들은 더 행복하게 배우고 익히며, 교사는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모든 교육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명품 세종시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방식을 강조했는데.

“새로운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행복해야 한다. 또 선생님들도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른 모습과 특색을 잘 키워 아름답게 어울려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종교육은 기존 교육이 없다. 지식 학습 위주의 수업을 협력학습 중심으로 전환, 학생들이 진정한 지적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

-선거공약인 혁신학교와 캠퍼스형 고교 설립 실천 계획은.

“혁신학교는 특별히 다른 학교가 아닌 당연한 학교교육 정상화를 수행하는 학교다. 이미 교육청의 교육 전문직들은 혁신학교에 대한 연수와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선거공약은 혁신학교 TF를 구성해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체계적인 연수과정을 거쳐 혁신학교 운영역량을 키우는 계획의 실천이다. 캠퍼스 고교는 4개 정도의 고교를 한 공간에 배치하고, 최고의 교육 시설을 갖춘 종합대학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어 학생은 배움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매력적인 학교다. 국내에 사례가 없는 학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예정지역과 기존 읍·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은.

“읍·면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는 단순히 교육시설을 읍·면 지역에 배치한다든가 리모델링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지역특색을 살려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 생기가 돈다. 교육과정을 읍·면 지역과 도심지역 학교를 한데 묶어 운영하면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의자부터 바꾸겠다는 이색 공약은.

“학생들은 각각 신체 크기가 다루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그런데도 이런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의자를 줘 척추측만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신설 학교에는 모두 인체 공학적 책걸상을 놓겠다.”

세종=글·사진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