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야, 뭐하니? 짹짹, 짹짹짹, 짹짹/ 겨울이면 우린 옹기종기 모여 지내/ 조로롱 모여 앉아 소리 높여 지저귀면/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어.’
“OO야 뭐하니?”라고 물으면 새들은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왜 그러는지 등에 대해 재미있게 들려준다. 문답 형식의 친근한 글과 한 장 한 장 작품처럼 그려낸 그림이 눈길을 끈다.
과학 그림책 ‘새들아, 뭐하니?’는 1월부터 12월까지 공원이나 숲, 연못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를 다뤘다. 참새, 동박새, 오목눈이, 오색딱따구리, 후투티, 개개비, 물총새, 곤줄박이, 딱새, 직박구리, 원앙이 그 주인공.
도시에 살며 바쁘게 걷는 우리들 눈에 쉽게 보이는 새들은 아니다. 작가 이승원씨는 이 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길을 나설 때마다 고개를 들고 나무 위를 살피며 걸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면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2006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그는 오랜 기간 직접 새들을 찾아다니며 꼼꼼히 취재했다.
특히 그림이 눈을 사로잡는다. 사계절을 배경으로 섬세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새들이 펄떡거린다. 연둣빛이 어여쁜 동박새, 방울처럼 통통하고 긴 꼬리를 가진 오목눈이, 알록달록 오색딱따구리, 인디언 추장처럼 멋진 깃을 가진 후투티…. 새들 주변에 사는 무당벌레와 토끼, 물고기 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어린이 책-새들아, 뭐하니?] 새들은 오늘도 속삭이며 정겹게 살아요
입력 2014-07-11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