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 대체인력지원센터 5곳 운영

입력 2014-07-10 03:12

출산·육아휴직 사용자는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체인력 채용비율은 5%안팎에 그치고 있다. 결원이 발생해도 조직 내 업무 재배치를 통해 인력부족을 해결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비용도 문제지만 한시적으로 일하면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인력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적인 제약도 대체인력 사용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여성 대체인력지원센터’를 5개 권역별로 설치해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대체인력지원센터는 출산·육아휴직으로 인한 결원 발생 시 기업에 맞춤형 대체인력을 연계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센터는 광진구 여성능력개발원 안에 총괄센터가 있고 남부(금천구)·북부(노원구)·중부(마포구)·서부(양천구) 등 4곳의 여성발전센터에도 설치됐다.

대체인력지원센터는 보육교사, 일반사무, 회계경리, 교육 강사, 디자인, 보건·복지 등의 기본 직무교육을 받았거나 경력·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대체인력풀(pool)을 구성할 계획이다. 올해 대체인력풀 목표 인원은 보육교사 200명 등 총 1000명으로 잡았다. 시는 이를 위해 대체인력으로 일하고 싶은 여성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신청을 수시로 접수하고 있다.

시는 대체인력 근무를 원하는 여성이 신청하면 직무 경험을 검증하고 심층취업상담과 단기집중 직무훈련 등을 거쳐 일자리를 연계해 줄 계획이다. 취업 후에도 사후관리를 하고 재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기업은 휴직자 발생 1∼2개월 전 사용신청을 하면 센터에서 사전 직무 교육을 받은 대체인력을 원하는 시기에 소개받을 수 있다.

시는 센터가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재취업의 징검다리가 되고 기업에게는 역량이 검증된 대체인력을 적기에 채용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 대체인력지원센터가 활성화돼 직장에서 눈치 안보고 맘 편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