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 안희정의 생각… 남을 헐뜯거나 비판보다 소망·꿈 얘기하는 것이 중요

입력 2014-07-11 02:42
안희정 충남지사는 “남을 헐뜯거나 비판하는 정치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꿈과 소망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는 선의의 경쟁관계이지 전쟁터의 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공동체를 함께 책임지는 경쟁자라는 틀 속에서 진보와 보수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는 정권에 대해 바른 말 하는 것 자체가 정치였다. 그러나 지금은 권위주의 독재 시절이 아니다. 상대가 그르다고 말하는 것보다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해야 한다. 여야 정치인들은 상대방이 얼마나 바보인지를 말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는 야당 소속임에도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나 비판에 대해서도 색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 개조론에 대해 집권여당 내부에서도 국가 개조가 아닌 정부 개조라고 말꼬리를 잡고 있다. 말꼬리를 잡지 말고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방안과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새 정치라고 생각한다. 남을 헐뜯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자기의 소망에 대해 시간을 쓰는 것이 새 정치다. 지금은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고 인터넷 시대인데 새삼스럽게 상대를 고발하고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여의도 정당정치가 여전히 지역, 진영의 논리에 따라 상대방에게 폭언을 하고 말꼬리를 잡고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장관이 컵라면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감정적으로 싸울 일이 아니다.”

다만 그는 여야 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여당이 여당답고, 야당은 보다 대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과 국가기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 사과하면서 깨끗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런 것을 안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솔선수범해서 상식과 원칙에서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 것을 안 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야당에 문제삼을 빌미를 주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국가 개조를 하겠다면 당장 야당을 불러서 초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민주당도 좀 더 의연하게 대한민국 지도자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당도 국가 개조론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연석회의도 제안하고 재난안전 시스템의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신종수 사회2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