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더십 위기의 시대 사회와 신학적 대화 나서야”… ‘세월호 참사·문창극 낙마’ 좌담회

입력 2014-07-10 02:24
한국교회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신적 무력감을 겪고 있는 한국사회에 정신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문창극 총리 후보자 관련 논쟁에서 나온 ‘하나님의 뜻’에 대해 충실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일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공원로 본사 종교국 회의실에서 진행한 좌담에서 지형은 성락성결교회 목사와 임성빈 장신대 신대원장, 이상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은 두 사건이 지닌 종교·정치·사회적 의미를 분석하고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정신적 무력감과 리더십 상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기독교적 관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국민이 느끼는 무력감은) 대통령이 나서도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었어도 똑같이 한 사람도 건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지 목사는 “한국사회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온 국민이 시대적 쇼크, 엄청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것은 평형수를 빼서라도 이윤추구를 극대화했던 신자유주의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각종) 참사는 인간에게 부여된 자유의지가 타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문 후보자 사태를 겪은 한국교회가 실천력을 갖고 사회와 신학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교회는 문 후보자 사건을 겪으며 정치적·당파적 이분법에 갇혀 버렸다”면서 “교회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신앙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사무총장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말의 종교에서 삶으로 움직이는 ‘몸의 기독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