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이통사들, 태풍·폭우 피해발생 전 선제적 대응한다

입력 2014-07-10 02:02
삼성화재 애니카 견인차량이 태풍 ‘너구리’의 북상을 앞두고 침수 가능성이 있는 강 둔치에 주차된 차를 안전지대로 옮기기 위해 끌어내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전국이 9일 태풍 ‘너구리’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여름 비 피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도 태풍·폭우 피해 등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KT는 태풍 너구리로 인한 통신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손보협회는 최근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7∼9월 3개월간 집중호우 및 태풍 등으로 인한 자동차 침수피해 및 교통사고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난 발생에 따른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 특보가 발령되면 각 손보사는 자사 고객에게 문자(SMS) 등으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서울시와 ‘여름철 풍수해 피해저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18개 손보사는 서울시로부터 제공받은 각종 재난 정보를 근거로 주요 침수취약지역 보험가입자에게 별도 대응요령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 손보사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차량 침수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도로침수피해 대응을 위해 침수수위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침수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20·35㎝ 단위로 침수 수위를 고객에게 알려 해당 도로 진입을 사전에 자제시키기 위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아예 침수가 예상될 지역을 순찰해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전 위험 차량을 안전지대로 견인시키는 ‘침수예방 특공대’를 올여름 처음 운영한다. 전국의 기상상황과 출동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천 주차장, 저지대 등 전국 191개 침수 예상지역에 순찰대를 파견할 계획이다.

차량 운전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에 ‘자기차량손해’ 담보가 포함됐는지를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풍수해로 차량이 침수되거나 파손됐더라도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으면 보상이 안 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입이 안 돼 있을 경우 추가 가입도 가능하다. 불법 주차 구역에 주차했다가 침수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보상은 받을 수 있지만 이후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다.

한편 KT는 통신재난 대책본부를 편성했다. 지역본부 및 네트워크 관제센터에 종합비상대책 상황실을 개설해 만약의 사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복구지휘체계를 일원화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태풍 너구리의 경로를 살피며 직접 피해지역에 들어간 남해안 일대 기지국 등의 통신시설을 점검하는 중”이라며 “매년 발생하는 태풍 피해와 관련해 단계별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임세정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