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들어도 기아자동차를 떠오르게 한다.’
기아차는 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한 올 뉴 카니발 시승회에서 ‘시그니처 사운드’(브랜드 고유의 소리)를 전 세계 자동차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내외 TV 광고와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음, 고객센터 통화 대기음 등을 해당 소리로 통일할 계획이다.
올 뉴 카니발과 전기차인 쏘울EV 등의 시동을 켜고 끌 때도 시그니처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음이 나도록 했다.
기아차는 해당 소리를 7가지 장르로 편곡해 휴대전화 컬러링과 벨소리로도 제공한다. 김현태 기아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독특한 음색과 고조되는 멜로디에 힘껏 비상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담았다”면서 “소리만 들어도 기아차와 친숙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시그니처 사운드의 이름은 ‘놀라운 비상(the rise of surprise)’이다.
소리를 통해 브랜드를 익숙하게 하는 마케팅 기법은 ‘소닉 브랜딩’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업계가 소닉 브랜딩으로 재미를 봤다. SK텔레콤의 ‘생각대로T’ ‘비비디바비디부’, KT의 ‘올아이피 송’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업체 가운데는 인텔과 맥도날드가 같은 기법을 광고에 적용해 브랜드를 익숙하게 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기아 향(香)’을 선보이는 등 이른바 오감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기아 향은 향수와 실내용 방향제, 차량용 방향제 등으로 개발됐다. 기아차는 “마케팅 요소를 청각, 후각뿐 아니라 미각과 촉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올 뉴 카니발이 한 달 반 만에 1만7000대 계약됐다”고 말했다.
정선=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소리만 들어도 “아! 기아車”… 톡톡 튀는 오감 마케팅
입력 2014-07-10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