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외의 기업들도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하루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세를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31%) 하락한 2000.50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다른 제조업 상장사들도 부진할 수 있다는 염려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성 매도에 몰두했다. 하락장으로 출발, 장중 1990선 초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막판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줄어들며 2000선을 가까스로 넘어섰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600억원 넘게 주식을 처분, 순매도로 돌아섰다. 옵션만기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록 공개,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실적 발표 등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 관망세가 짙었다. 기관투자가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12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1% 오른 삼성전자(130만 8000원)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 10개 중 9개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4.14%) 네이버(-3.13%)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술주가 하락한 것이 악영향을 줬다.
실적과 원화강세 염려에 대형주 투자심리는 식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17%) 오른 555.8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외국인·기관 관망… 2000선 턱걸이
입력 2014-07-10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