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野 “상처 난 사과 같은 사람만 골랐다”-與, 김명수 논의 꺼려

입력 2014-07-10 02:25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9일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어쩌면 이렇게 사람을 골라도 우수수 떨어진 과수원의 상처 난 사과와 같은 사람만 골랐는지 갑갑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에서 해명한다던 후보자들의 숱한 의혹은 죄다 사실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명수 교육부 장관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이들 두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문화를 맡길 수 있을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관 후보자들을 ‘한물 간 성장론의 경제부총리, 고추밭 장관, 차떼기 국정원장, 표절왕 장관, 군복무 투잡 장관’으로 나열하며 “누가 누구를 개조해야 하는지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 책임자 문책과 문제가 드러난 국무위원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김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야기가 전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통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좋은 후보자”라고 덕담을 하거나 소속 의원들에게 “후보자 검증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하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일종의 거리두기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공세에 밀려 인사청문회 이전에 자진사퇴했던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들과 달리 인사청문회라는 법으로 보장된 절차가 준수돼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권이 ‘김명수 지키기’를 고집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엄기영 하윤해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