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원화가치 균형치보다 10% 높아” 경제연구원 세미나서 경고

입력 2014-07-10 02:49
현재 원·달러 환율이 균형환율(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거나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보장하는 환율)보다 10% 이상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아시아금융학회와 공동으로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에서 ‘하반기 환율 전망과 대책’ 세미나를 가졌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의 중기 균형치를 1124원으로 추정하며, 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7일 환율(1008.90원)이 중기 균형치보다 10.2% 고평가됐다고 밝혔다. 특히 1993년 4분기∼1997년 3분기, 2006년 1분기∼2008년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균형치에서 과도하게 이탈하며 경상수지 악화에 따른 경제위기가 나타난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회장은 “원화가 균형환율에 비해 고평가되는 현상이 중기적으로 지속되면 외환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2012년 6월 이후 절상되기 시작해 현재 51%의 절상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려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