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국내는 물론 중국 대륙을 강타한 장태유(42) PD가 중국에서 영화감독에 도전한다.
장 PD는 9일 “중국 쪽에서 영화 연출 제안을 했고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면서 “곧 베이징으로 가서 영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자로 2년간 휴직에 들어갔다.
서울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1998년 공채 7기로 SBS에 입사한 장 PD는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를 연달아 히트시킨 스타 PD다. 올 초 ‘별그대’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한류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후 중국 영화 제작 관계자들은 장 PD에게 수없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PD는 “지난 4월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겠다고 결론 내리고 도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장 PD는 중국과의 작업이 처음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계획이다. 일단 중국 측에서 제시한 여러 개의 아이템 중 하나를 골라 시나리오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쪽에선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출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봉 시기는 내년 5월이나 9월로 잡혔다.
영화 작업엔 한국 스태프도 일부 참여한다. 출연 배우 중 한류스타를 캐스팅할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장 PD는 이번 작품이 성공할 경우 다음 기회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로 중국 시장에 새롭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SBS 측도 장 PD의 도전에 긍정적이다. SBS 고위 관계자는 “경험을 쌓는 것 아니냐”면서 “회사는 장 PD의 중국 활동이 복직 후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휴직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별그대’는 다음달 극장판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오는 9, 10월엔 ‘별그대’ OST를 부른 가수들이 참여해 콘서트를 진행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한류 감독, 中 영화 제작 도전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PD
입력 2014-07-10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