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개월간의 경제 사령탑 역할을 마치고 퇴장한다. 부처 장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별도 이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3월 임명됐을 때도 취임식을 하지 않고 ‘직원들과의 대화’로 갈음했다. 평소 격식을 차리지 않던 모습은 떠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한 기재부 공무원은 이를 두고 “현오석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대신 기재부 임직원들에게 영상메시지를 남길 계획이다. 지난 7일 촬영한 이 영상엔 자신의 임기 동안 수고해줘서 고마웠다는 인사가 담겨 있다. 새 부총리와 함께 경기회복의 동력을 이어가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영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통과가 확정되는 날 기재부 내부망에 올라올 예정이다. 10일 점심은 기재부의 세종시 이전으로 주말부부가 된 젊은 직원 30∼40명과 함께하기로 했다.
현 부총리는 퇴임 후 당분간 특별한 계획 없이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직은 손님으로 있는 것’이라는 뜻의 고사성어 ‘재관여빈(在官如賓)’을 인용하며 떠나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퇴장하는 현오석… 이임식 않기로
입력 2014-07-10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