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세미나 기조연설… “亞, 군사적 충돌 발생할 중대한 위험”

입력 2014-07-10 02:02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연구원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공동 주최로 열린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유럽의 신뢰 안보구축 경험’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아시아 지역 질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헨리 키신저 박사가 우려했듯 아시아에서는 계산착오 때문에 다양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중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 장관은 아산정책연구원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공동 주최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유럽의 신뢰 안보구축 경험’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각자의 다양한 목표가 상충하는 곳이 아시아 지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협력보다는 대립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이 더욱 부상하고 있고 일본이 전후시대의 관계를 저버리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극동을 주목하고 있으며 북한은 계속해서 경제 발전과 핵무기를 동시 개발하는 병진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도 대(對)아시아 회귀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을 겨냥해 “(아시아에서) 역사적 수정주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역사 수정주의가 직간접적으로 국방이나 안보정책에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처럼 역사, 해상, 안보, 영공, 사이버스페이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 조짐이 있다”며 “이례적 충돌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지역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중동과 더불어 가장 큰 곳”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동북아의 다자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자간 협력이 한반도의 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