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새 역사를 썼다.
클로제는 이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23분 독일의 결승골이자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클로제는 호나우두(브라질)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나란히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 클로제는 폴란드 이민자 출신으로 어린 시절엔 축구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대기만성’형 선수다. 19세 때인 1997년까지 목수 일을 병행하면서 독일 7부리그에 있는 아마추어 팀 블라우바흐에서 뛴 게 주요 이력이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으로 클로제는 재능을 서서히 꽃피우기 시작했다. 1998년 5부리그 홈부르크로 이적했고 불과 1년 뒤 3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 2군으로 옮기는 등 점차 실력이 상승했다.
결국 클로제는 2000년 카이저슬라우테른 1군으로 발탁돼 꿈에서만 그리던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분데스리가에 뛰어든 클로제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2시즌 동안 27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독일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 헤딩으로만 5골을 기록하며 국제무대에도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유의 공중제비 세리머니도 이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5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고 4년 뒤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4골을 추가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선 지난달 22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뽑아내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 마침내 한 골을 추가해 월드컵 역사에서 전설이 됐다. 4년 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40대에 접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클로제는 또 개인 통산 23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해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경기)에 이어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와 함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클로제, 월드컵 통산 최다골 등극… 역사가 되다
입력 2014-07-10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