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사상 첫 득점왕 2연패 정조준… 새역사 쓴다

입력 2014-07-10 03:49
독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9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뮐러가 오는 14일 결승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골든 부트 수상자로 올라서게 된다. 그의 나이는 불과 25세다.
독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토마스 뮐러(25)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바로 사상 최초 월드컵 2회 연속 득점왕(골든 부트)을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뮐러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넣은 뮐러는 6골을 기록 중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를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뮐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뮐러는 남은 결승전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골든 부트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게 주고, 동률이 나올 경우 어시스트 수가 많은 선수에게 주어진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뮐러는 2010년 대회 때도 다비드 비야(스페인),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와 함께 5골로 동률을 이뤘지만 어시스트가 많아 골든 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뮐러는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해 2개의 로드리게스를 앞서 있다. 로드리게스는 팀이 8강에서 탈락해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뮐러는 한 경기가 남아 있다. 뮐러가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월드컵 사상 최초의 2개 대회 연속 골든 부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뮐러는 ‘타고난 천재’형 스타일이다. 유소년 시절 10세 때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팀에 발탁됐고, 불과 19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국제무대에서도 A매치 55경기에서 22골을 넣는 등 타고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특히 뮐러는 넓은 시야와 공간 장악, 침투 플레이에 능하다. 실제 뮐러는 상대 수비수 틈에서 숨어 있다가 패스와 함께 침투해 골을 넣는 경우가 많다. 이에 팬들은 그를 ‘공간파괴자’로 부른다.

아직 20대 중반인 뮐러의 월드컵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1970년대 세계 최고의 골잡이 게르트 뮐러는 “토마스 뮐러가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깨뜨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