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수평적인 당청관계 만들어야” 김무성 “야당과 소통하는 정치 할 것”

입력 2014-07-09 10:18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 9명은 8일 밤 첫 TV토론회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저마다 당청관계를 바로 잡고 당을 쇄신할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서청원 의원은 자신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청와대에 전달하는 당청 정례회의를 최소한 분기별로 열어 수평적 당청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는 주요 현안을 대통령과 협의하고 국민 여론을 대통령께 전해야 하는데 이 역할이 많이 부족했다”며 “대통령과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이 야당과도 소통할 수 있는 포용하는 정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은 양강구도를 형성한 서·김 의원을 견제하면서 차별화에 방점을 뒀다.

김태호 의원은 “당이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비박’ ‘친박’ 프레임에 잡혀 있다”며 “김·서 두 분이 솔직히 그 중심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창달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탈당은 해당행위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김 의원은 “잘못된 공천권, 공천학살 때문에 당의 분열이 온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홍문종 의원은 “‘친박’ ‘비박’ 모두 박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의원은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당이 대통령 얼굴만 볼 게 아니라 당을 정책정당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환경미화원 아들인 제가 당 지도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고 말했고, 김상민 의원은 “‘2040 젊은층의 표심’을 되돌려야 7·30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당 지도부가 청년 문제에 관심을 쏟기를 당부했다.

막판 후보자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드러냈다. ‘전당대회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합종연횡도 기꺼이 고려할 수 있느냐’는 ‘○ ×’ 질문에서 9명 중 김무성 홍문종 김을동 의원이 ‘○’라고 답했고 서 의원은 ‘중립’을 선택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