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64) 대전시 교육감은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6일 대전 중구 용두동에서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냈다. 설 교육감은 소탈하면서도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진보든 보수든 편향된 이념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교육은 합의된 가치가 대상이다.”
설 교육감은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성향은 진보나 보수, 중도도 아니고 개혁”이라며 “아이들과 교사가 행복한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교육의 기본 방향은.
“교육은 지성과 인성이 조화된 학습이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창의력을 기르는 일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발전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라나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초등교육부터 타고난 재능이나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창의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도 스스로 주도적 학습을 해야 한다. 교육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잘 살기 위한 준비이므로 멀리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창의성 교육의 실천 방안은.
“창의성은 학습과 독서, 체험활동을 통해 길러진다. 창의성의 바탕인 지식은 교과 학습과 생활지도 속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최적의 학습 환경 조성과 교사의 업무경감으로 학습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창의성은 책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
-유치원부터 초·중·고와 대학까지의 연계교육을 강조했는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연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유아와 초등의 연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이후 단계별 연계교육을 통해 자기 적성과 재능을 개발해야 한다. 스스로 진로를 탐색, 인식, 설계할 수 있도록 지식과 정보를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재능과 적성을 개발해 창의 교육과 진로 교육으로 보육에서 취업까지 연계된 교육을 실현하겠다.”
-대전형 혁신학교란.
“대전형 혁신학교를 우선 3개 정도 만들 계획이다. 학력저하 우려 등 때문에 혁신학교에 대해 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전의 특성에 맞는 대덕특구,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활용해 특목고와는 다른 개념으로,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기획단을 만들어 연구할 것이다. 동부, 서부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택적 복지, 맞춤형 학습, 학생 행복권은.
“미래형 교육복지 정책을 마련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선택적·맞춤형 학습을 실시하려고 한다. 취약계층 학생에게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학업 포기·중단 학생들을 위해 공립형 대안학교를 설치하고, 장애학생을 위해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학교 안에서는 차이·차별이 사라져야 한다. 학생 인권은 당연히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학생 행복권을 지켜주는 교육감이 되겠다.”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인터뷰 “대전형 혁신학교 우선 3개 정도 만들겠다”
입력 2014-07-09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