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3분의 1이 비만이고, 다수가 적정 운동량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체지방, 지나친 열량섭취, 신체활동 부족 등이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복부 지방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췌장암·자궁내막암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과 폐경 후 유방암 감소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바 있으며, 다른 유형의 암 위험도 체중 감량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성인 여성의 과체중과 체중 증가는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음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반면 중간 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이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지방 섭취를 줄이면 유방암 발생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입증이 안 된 상황이다.
대장암 또는 대장 용종의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으며, 장기간 흡연과 과음도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과체중과 비만이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위험은 증가했다. 반면 신체활동이 활발할수록 위험은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는데 규칙적인 중간 강도의 운동은 위험을 감소시키고, 강도가 높은 운동은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연구에서는 섬유질 섭취, 특히 정제하지 않은 곡류로부터의 섬유질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암, 폐암, 구강암·인두암·식도암, 췌장암 등은 금연·금주, 비만예방 및 매일 적정량(400∼500g) 이상의 채소·과일 섭취를 통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암환자는 심적·육체적 부담으로 먹기도,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치료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의료진들도 적정한 음식 섭취와 운동을 조언한다. 대한암학회가 최근 번역·발간한 ‘암예방을 위한 영양과 운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간 강도(춤추기, 걷기, 골프, 배드민턴 등) 이상의 강도가 높은(달리기, 수영, 에어로빅, 축구, 농구 등) 신체활동을 하는 이들은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유형의 암 위험을 낮추고, 일부 암은 신체활동 후 체중 감소 여부와 관계없이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media.co.kr
[암과의 동행] 특정 암 위험에 영향 미치는 식사 및 신체활동… 달리기·수영 등 강도 높은 운동 ‘효과’
입력 2014-07-15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