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 동서양 넘나드는 건축물 선보입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선정된 문지방팀

입력 2014-07-09 02:00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문지방’의 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사진 왼쪽부터)이 자신들의 작품인 ‘신선놀음’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지방은 안과 밖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소통을 의미합니다. 과거와 미래, 서양과 동양을 넘나든다는 의미에서 팀 이름을 ‘문지방’이라 지었습니다.”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난 건축가 박천강(36)씨는 자신이 속한 프로젝트팀 이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문지방’은 박씨를 비롯해 최장원(33) 권경민(35) 등 30대 젊은 건축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다. 이들은 국내 대표적인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와 뉴욕의 건축사무소 SO-IL 등을 통해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문지방’은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15-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이 신예 건축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2010년 칠레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터키 등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했고 올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하게 됐다. 뉴욕현대미술관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현대카드, 신예 건축가를 발굴·육성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부터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전시에 들어갔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서울관 미술관 마당에 설치한 ‘문지방’의 작품은 ‘신선놀음’이다. 팀 이름에 어울리게 작품도 서양과 동양,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고 있다.

마당에 가면 빼곡하게 들어선 구름 모양의 하얀 풍선을 만날 수 있다. 풍선 아래엔 신비로운 느낌이 들도록 나무계단 등에 스프링클러를 부착해 물안개를 만들었다. 마치 물안개 깔린 구름 속을 산책하는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구름 위로 올라가고 싶다면 구름 사이 나무 계단에 오르면 된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박근태 학예연구사는 “외국 심사위원들이 ‘신선하고 시적이다’라고 평가했다”면서 “인왕산과 경복궁 등 주변 경관과도 어우러진다”고 설명했다.

제7전시실에서는 문지방을 비롯해 최종 후보군에 오른 김세진, 네임리스 건축(나은중·유소래), 이용주, AnLstudio(신민재·안기현·이민수)의 작품이 소개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