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乙은… 서울의 ‘스윙 보터’

입력 2014-07-09 02:55
서울 동작을은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 지역이다. 특정 정당 지지가 뚜렷하지 않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사당 1∼5동과 상도 1동, 흑석동이 해당 지역으로 지리적으로도 야권 성향이 짙은 서울 관악과 맞닿아 있으면서 여당 텃밭인 서초구와도 인접해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 정당들이 번갈아 차지했다. 13·14대는 평화민주당 박실 전 의원, 15·16대는 신한국당 유용태 전 의원, 탄핵 바람이 불었던 17대는 열린우리당 이계안 전 의원, 뉴타운 열풍이 분 18·19대에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차지했다.

동작을은 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야의 간판급 인사들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당시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당시 통합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맞붙었다. 정 전 의원은 54.41%를 얻어 정 상임고문(41.50%)을 10% 포인트 이상 크게 이겼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지지세가 강했다. 동작구(동작 갑·을)는 박원순 시장을 57.89% 지지해 정몽준 후보(41.35%)보다 훨씬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동작구에서 박 시장의 득표율은 서울 평균 득표율(56.12%)보다 더 높았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 소속 이창우 구청장이 52.39%를 얻어 새누리당 장성수(42.97%)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동작구 선거구 4곳을 새정치연합이 싹쓸이했다.

이 지역은 민주화운동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영향력이 컸던 지역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때 이 지역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상도동계인 서청원 의원이 동작갑에서 11대부터 16대 국회까지 6선을 하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