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모색 나선 삼성전자 “새 성장동력은 B2B·스마트홈”

입력 2014-07-09 03:50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8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병주 기자

위기감에 빠진 삼성전자가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더 이상의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모바일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후 어떤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까’에 모아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잘하는 것을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가전 및 스마트 기기를 제조해 온 기술 역량과 글로벌 사업망,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미래의 ‘캐시카우’로 집중 투자하는 큰 줄기 중 하나는 B2B 사업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프린터, 시스템 에어컨, 의료기기를 스마트폰 경쟁력과 결합해 기업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주력제품의 B2B 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다변화에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이미 2011년 ‘B2B 지원센터(현 글로벌 B2B 센터)’를 신설했다. 유럽지역에는 17개 판매 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했다. 올해는 유럽 B2B 인력을 지난해 대비 1.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랑스 고속열차에 ‘갤럭시 노트2’를 공급해 전자 탑승권 확인과 열차요금 전자 결제에 이용토록 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홈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TV 등 가전기기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IT 기기를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아 세계시장을 주도하며 서비스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세계 1위 역량을 가진 제품과 함께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은 탄탄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스마트홈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로 통신 가전 건설 에너지 보안 등 각 산업분야 기업들이 활발히 동참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