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울수록 더 아름답고 신나는 축제가 있다. 수십 종의 연꽃이 피고 지는 충남 부여 궁남지에서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와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보령머드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령머드축제는 낮에 즐기고 서동연꽃축제는 밤에 즐기는 것이 팁. 축제 공동마케팅으로 상생의 협력을 시도하는 부여와 보령. 심신이 행복한 일석이조의 힐링여행을 떠나본다.
◇부여서동연꽃축제=‘연꽃愛 피어나는 백제향’을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백제 무왕의 탄생설화가 깃든 궁남지(宮南池) 일원에서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서동요로 잘 알려진 궁남지는 백제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온다.
수양버들에 둘러싸인 궁남지는 1380년 전인 백제무왕 35년(634년)에 만들어진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다. 연못 한가운데는 용을 품었다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나무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궁남지를 품고 있는 10만평 규모의 부여서동공원은 연꽃단지로 꾸며져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등 50여종의 연꽃과 수생식물을 한곳에서 감상하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원두막 등 쉼터는 물론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물안개터널도 조성된다. 연꽃 밭 사이로 조성된 8㎞ 길이의 산책로는 다양한 연꽃을 비롯해 수생식물과 곤충 왜가리 물닭 등을 관찰하는 탐방로로, 밤에도 은은한 조명 아래서 연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수상무대에서는 무왕 즉위식과 서동선화 나이트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백제공방 체험을 비롯해 연꽃탁본 체험, 연잎차 다도체험 등 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인기. 아울러 연꽃 사생대회, 글짓기대회 등 경연프로그램이 열리고, 연잎 연근 마를 이용한 음식과 음료 등도 맛볼 수 있다.
충화면 천등산자락의 서동요 테마파크에 들어선 부여군청소년수련원은 주변의 수려한 산세와 서동요 세트장, 가화저수지가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400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객실과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춘 부여군청소년수련원에는 잔디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캠프파이어장을 비롯해 255m 길이의 스카이라인, 70m 길이의 짚라인 및 배슬타워, 스카이점프대 등 12종의 모험시설을 갖추고 있다(부여군 문화관광과 041-830-2921).
◇보령머드축제=‘세계인과 함께 신나는 머드여행’을 주제로 18일부터 27일까지 보령의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등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외국인 관광객 24만명을 포함해 300만명이 찾는 국내 최대의 여름축제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로 수년재 세계축제협회(IFEA)의 상을 휩쓸고 있는 글로벌 축제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애용했다는 머드는 천연미네랄 등을 함유해 피부노화 방지와 탄력, 혈액순환에 탁월하다. 이스라엘의 사해머드, 캐나다 컬럼비아 해안의 빙하토, 뉴질랜드의 화산머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령머드는 머드축제 덕분에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해수욕 및 머드체험 등 60여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대형 머드탕, 머드씨름대회, 머드슬라이딩, 머드보디페인팅, 머드교도소, 인간마네킹, 캐릭터인형, 갯벌극기훈련체험, 갯벌스키대회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행사가 진행된다.
또 세계 최정상 공군 특수비행전대 블랙이글스는 보령머드축제 개막일인 18일 오후 2시를 비롯해 19일 오후 4시30분, 20일 정오 등 세 차례 대천해수욕장 상공에서 에어쇼를 선보인다. 21일과 25일 저녁 머드광장에서 열리는 국내 정상급 록밴드들의 공연을 비롯해 거리퍼레이드(19일), 요트 퍼레이드(18, 19, 26, 27일) 등도 흥미롭다.
보령에는 대천해수욕장의 비치형 워터파크인 ‘JFK 대천 워터파크’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물이 빠지면 조개잡기 등 갯벌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옥마봉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는 비행체험을, 옥마봉 아래에 위치한 웨스토피아에서는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축제조직위 041-930-3557).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연꽃과 머드가 만나 ‘夏夏夏…’
입력 2014-07-10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