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땅에 희망 건설… 한빛부대, 남수단 나일강 제방 복구 등 활동

입력 2014-07-09 02:02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 기지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지난 6월 19일 현지에서 백나일강 제방설치 공사 기공식을 갖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나일강의 기적으로 만들겠다는 구호가 눈에 띈다. 한빛부대 제공

‘분쟁의 땅’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내전에 지친 남수단인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8일 “한빛부대원들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구는 데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임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이끄는 환한 큰 빛’이라는 뜻의 한빛부대는 지난해 4월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기지에 파병됐다. 보르는 아프리카 동북부의 젖줄 백나일강이 관통하는 지역이다.

한빛부대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재건활동에 주력해 왔다. 초기 3개월은 밀림과 습지였던 주둔지 부지 정리와 임시숙영시설 설치, 주둔지 방호태세를 확립했다. 이후 한빛부대는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이 부여한 보르공항 주기장과 활주로 보수공사를 주도했으며 집중호우로 엉망이 된 보르시내 주요 간선도로 18㎞와 유실된 나일강 제방을 긴급 복구했다. 인구 20만명의 보르시는 침수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진행되고 있던 기간에도 한빛부대는 피난민 보호소 확장, 화장실과 급수시설 설치 등 보르 유엔기지 내 난민보호소 시설 개선에 앞장섰다. 또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와 축구, 음악 교실을 열고 난타와 사물놀이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