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허용할 것인가, 제한할 것인가.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전국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지자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일부 시민들은 과도한 소음은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일부는 길거리 문화와 예술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호텔투숙객 등의 소음민원이 잇따라 버스킹 시간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최근 청원경찰을 해수욕장에 배치해 음악인들에게 오후 10시 이후에는 버스킹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서철을 맞아 야간시간대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이 늘면서 주변 호텔 투숙객을 중심으로 노래, 악기, 박수 소리 등의 소음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는 민원 때문이다.
이에 반해 강원도 양양군 등 해수욕장에서는 관광·피서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버스킹을 모집하는 등 버스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 1월 출범한 한국버스킹협회(회장 노병화)는 “버스킹 문화가 관광상품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해수욕장 ‘길거리 공연’ 지자체는 고민중
입력 2014-07-09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