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에 항복’ 동영상 공개… 1945년 중국서 항복문서 조인 장면

입력 2014-07-09 02:07
1945년 8월 21일 중국에 항복문서를 서명한 하시지마 요시오 일본 대표가 손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중국에 항복했던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 원본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후난(湖南)성 즈장(芷江) 지역의 ‘중국인항일전쟁승리 (일본군)항복기념관’이 공개한 이 동영상에는 1945년 8월 21일 일본이 중국 내 병력배치도를 건네고 항복문서에 조인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미공개 영상을 포함한 전체 동영상은 20여분 분량으로, 일본 대표 하시지마 요시오(橋島芳雄)가 비행기에서 내려 항복문서에 서명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기록돼 있다.

이 영상은 당시 동맹국 대표로 항복문서 조인식에 참석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8㎜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긴장한 표정의 일본 장성이 손수건으로 연신 얼굴과 머리에 흐르는 땀을 닦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신화통신은 “2005년 중국 유학생이 일본기록보관소에서 이 영상을 휴대전화로 1분가량 촬영했고 중국의 한 매체가 이 영상을 방영한 적이 있지만, 원본 동영상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우젠훙 기념관장은 “일본군이 중국에 무조건 항복한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조만간 이 동영상을 기록영화로 제작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