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유엔 “직원들 동성결혼 인정”

입력 2014-07-09 02:13
유엔은 7일(현지시간) 소속 직원의 동성결혼을 인정키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4만3000여명의 직원을 둔 유엔은 그동안 해당 직원의 소속 국가가 법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느냐에 따라 이를 인정해 왔다. 하지만 유엔이 규정을 변경키로 하면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국가에서 결혼한 경우 국적에 상관없이 인정받게 된다. 동성결혼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은 지난달 26일부터 적용됐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한 국가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프랑스 등 18개국이며 미국, 멕시코 일부 주에서도 법적으로 인정된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유엔의 핵심적 임무가 인권이라는 것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입장”이라며 “반 총장은 유엔 직원의 평등을 신장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2월 소치올림픽 개막에 앞서 러시아가 동성애 선전활동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자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에 반대한다”며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등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