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관지인 월간 ‘기독교세계’가 지령 1000호를 맞았다. ‘기독교세계’는 1933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80년 넘게 한국 감리교회 소식을 전한 유일무이한 매체다.
기감 출판국은 ‘기독교세계’ 지령 1000호인 7·8월 합본호를 10일 발간한다. 창간호가 1933년 1월20일 ‘監理會報(감리회보)’라는 이름으로 발행됐으니 81년6개월 만이다.
‘기독교세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굴곡진 길을 걸어왔다. 제호만 하더라도 ‘감리회보’ ‘조선감리회보’ ‘대한감리회보’ ‘감리교생활’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일제 강점기엔 개신교 각 교단 기관지가 통폐합되면서 폐간의 아픔을 겪었고 1966년엔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에 3개월간 정간됐다.
출간 주기 역시 계속 변경됐다. 창간 당시 ‘기독교세계’는 감리교 소식을 전하는 월간잡지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후엔 격주간, 주간, 월간, 격주간, 주간 순으로 바뀌었다. 월간 잡지로 자리매김한 건 1967년 1월부터다. 제호 ‘기독교세계’는 1964년 12월부터 사용했다.
기감 출판국 총무직무대리인 손인선 목사는 “암울했던 일제 시대에 ‘기독교세계’는 감리교 성도를 연결해주는 가교였다”며 “폐간과 정간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기독교세계’가 살아남은 건 감리교 성도와 목회자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감 출판국은 지령 1000호를 기념해 10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감리교회 성도 1000명을 설문조사한 ‘한국 감리교인의 신앙생활과 의식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월22일부터 5월3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감리교인이 통상 언제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신앙생활은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고 있는지 등을 물어본 내용이다. 설문엔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와 이념적 성향을 질의한 내용도 담겼다.
설문 결과 분석은 실천신학대 석좌교수인 이원규 목사가 맡았다. 이 목사는 “감리교인의 70%가 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교인 중 30, 40대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독교세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에 한국 감리교회의 현실을 조명한 특집 기사를 잇달아 내보낼 계획이다. 기감 출판국 기독교세계부 부장인 신동명 목사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한국 감리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연재물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감리교 기관지 ‘기독교세계’ 1000호… 80년 넘게 성도들 가교 역할
입력 2014-07-09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