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토털 사커를 구사하는 네덜란드냐,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냐.
월드컵 준우승만 3번을 차지한 네덜란드와 3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10일(한국시간)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4강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네덜란드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비롯해 3번이나 우승 직전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이번에 씻어내길 고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역대 전적이 4승3무1패로 초강세라는 기분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에 진 것은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 3으로 진 게 유일하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메시를 앞세워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남미의 앙숙인 브라질의 한복판에서 우승컵에 입맞출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두 팀의 공통점은 강력한 공격 라인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아르연 로번과 로빈 판 페르시 등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5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출전국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메시 혼자서 팀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메시는 월드컵 부진 징크스를 떨치고 5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네덜란드는 앞서 다른 팀들처럼 메시를 막는 데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로서는 메시가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닐 때 다른 공격 루트에서 득점을 해야만 한다.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곤살로 이과인이 그 역할을 다시 하길 기대하고 있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이과인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메시와 활발히 자리를 바꿔가며 위협적 플레이를 되풀이한 끝에 골을 넣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보다 공격 루트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공격수들 가운데 로번과 판 페르시가 3골씩을 책임졌고 멤피스 데파이가 2골을 해결했다. 여기에 베슬리 스네이더까지 폭발해 준다면 네덜란드로서는 최고의 공격력을 갖추는 셈이다. 스네이더의 경우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등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불운했지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따봉! 월드컵-네덜란드-아르헨 4강戰] 3회 준우승 아쉬움 씻자 vs 3번째 우승 도전
입력 2014-07-09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