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인터뷰 “2016년 천안 고교평준화 성공적 안착 목표”

입력 2014-07-08 03:11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교육의 낡은 시스템을 혁신해 미래를 대비하는 21세기형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지철(62) 충남도교육감은 7일 충남 홍성군 도교육청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충남교육의 낡은 시스템을 혁신해 미래를 대비하는 21세기형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마음 높이에서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교육의 현안 과제는.

“충남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지금껏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렸던 비리·부패 고리를 끊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비리·부패의 원인이었던 인사제도는 과감히 현장 중심, 학생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각 교육과정의 원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교비평준화와 행정편의주의적인 교육행정이 이를 그르쳤다고 볼 수 있다. 충남은 전국 유일의 고교비평준화 지역이다.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교 입시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정작 대입에는 지치고 있다. 2016년 시행되는 천안의 고교평준화부터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

-앞으로 충남교육의 운영 방향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화합을 하겠다.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향상 시키는 일에 노력하고 각 개인의 적성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길러주겠다.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 인성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학생과 학교 간의 격차, 차별교육 등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임기 내에 혁신학교 100곳 추진을 목표로 세웠는데 실현 가능성은 있나.

“혁신학교의 숫자만큼이나 교육의 질도 중요하다.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착실히 준비하고 진행할 경우 큰 무리 없이 충남형 혁신학교가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고 앞으로 교육행정의 핵심은 교실지원 중심이다.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겠다. 학생중심, 아이들 먼저라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모든 가치의 중심을 학생들에게 놓고 교육하겠다. 청 보리 같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고 확산하는 교육을 하겠다.”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는 172개 OECD 회원국 가운데 조합원을 가졌다고 법외노조를 만드는 유일한 나라이다. 이념과 소신을 떠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이번 판결로 국가의 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속상하고 안타깝다.”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둘 다 우리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가치이고 둘의 균형이 없으면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된다. 서로 합의하고 이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홍성=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