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62) 충남도교육감은 7일 충남 홍성군 도교육청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충남교육의 낡은 시스템을 혁신해 미래를 대비하는 21세기형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마음 높이에서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교육의 현안 과제는.
“충남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지금껏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렸던 비리·부패 고리를 끊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비리·부패의 원인이었던 인사제도는 과감히 현장 중심, 학생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각 교육과정의 원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교비평준화와 행정편의주의적인 교육행정이 이를 그르쳤다고 볼 수 있다. 충남은 전국 유일의 고교비평준화 지역이다.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교 입시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정작 대입에는 지치고 있다. 2016년 시행되는 천안의 고교평준화부터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
-앞으로 충남교육의 운영 방향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화합을 하겠다.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향상 시키는 일에 노력하고 각 개인의 적성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길러주겠다.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 인성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학생과 학교 간의 격차, 차별교육 등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임기 내에 혁신학교 100곳 추진을 목표로 세웠는데 실현 가능성은 있나.
“혁신학교의 숫자만큼이나 교육의 질도 중요하다.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착실히 준비하고 진행할 경우 큰 무리 없이 충남형 혁신학교가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고 앞으로 교육행정의 핵심은 교실지원 중심이다.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겠다. 학생중심, 아이들 먼저라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모든 가치의 중심을 학생들에게 놓고 교육하겠다. 청 보리 같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고 확산하는 교육을 하겠다.”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는 172개 OECD 회원국 가운데 조합원을 가졌다고 법외노조를 만드는 유일한 나라이다. 이념과 소신을 떠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이번 판결로 국가의 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속상하고 안타깝다.”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둘 다 우리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가치이고 둘의 균형이 없으면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된다. 서로 합의하고 이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홍성=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인터뷰 “2016년 천안 고교평준화 성공적 안착 목표”
입력 2014-07-08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