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제일교회의 아름다운 성장 비결을 꼽으라면 단연 ‘아비 목회’다. 저자는 1978년 10월 경기도 군포시 외곽의 한 쓰레기장에 천막을 치고 목회를 시작했다. 개척 초기부터 ‘아비의 마음’으로 성도들을 자녀처럼 돌봤고 ‘긍휼의 마음’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해 섬김과 나눔의 씨를 심어 오늘날 아름다운 복지의 열매를 맺었다.
이 책은 군포제일교회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리더십 부재로 슬픔 가운데 있는 한국 교회와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교회의 사명과 목회자의 바른 철학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소외되고 외로운 자들에게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교회는 친구가 되어주고, 성도들의 이야기는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기쁨을 선물한다.
저자의 사역을 ‘아비 목회’라고 부르는 건 유별난 성도 사랑 때문이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챙겨야’ 할 이들의 전화번호로 가득 차 있다. 수시로 통화하며 함께 기도하고 소식을 나눈다. 책에는 또한 교회와 함께 살아온 성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안 된 새댁의 파리한 낯빛이 마음에 걸려 저자는 사택으로 불러 밥을 먹인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봐온 아이가 성장해 신랑감을 놓고 고민하자 저자는 아비의 마음으로 따끔한 충고를 한다. 사실 담임목사가 성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먼저 보는 게 세상살이에 지쳐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랑과 보살핌으로 다가서게 된다. 저자는 그것을 강조한다.
노희경 기자
쓰레기장 천막교회의 성장 비결
입력 2014-07-09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