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설계사’ 확보에 인색한 보험사들… 대형社서도 10명 중 1명 미만 수두룩

입력 2014-07-08 02:04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매년 5월 보험설계사의 계약유지율, 불완전판매 건수, 근속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인증설계사’를 선정한다. 우수인증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보험사는 어디일까.

7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체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중 푸르덴셜생명의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33.8%로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16.4%) ING생명(14.4%) 한화생명(14.2%) 메트라이프생명(13.9%) PCA생명(10.6%)이 뒤를 이었다. 인원수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많았다.

나머지 생보사들은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10%에도 못 미쳤다. 10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얘기다. 3대 생보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9.8%에 그쳤고, 농협생명은 4.7%에 불과했다. 현대라이프생명 ACE생명 라이나생명의 경우 100명중 1.5명만 우수인증설계사로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는 더 상황이 나빴다. 손보사 중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10%를 넘는 곳은 서울보증(25.3%) 삼성화재(18.6%) 현대해상(10.6%) 등 3곳에 불과했다. 우수인증설계사 비중이 가장 낮은 손보사는 롯데손보였는데, 전체 106명 중 3명만 우수 설계사로 인증받았다. 롯데손보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우수인증설계사 비중 꼴찌를 면치 못했다.

민 의원은 “보험협회는 우수인증설계사를 매년 선정하면서도 업체별 현황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가 우수 설계사를 많이 가졌는지가 중요한 정보인 만큼 금융 당국과 보험사들은 이런 정보를 통해 좋은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