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이 잇따라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를 시사하자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4포인트(0.23%) 내린 2005.12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 투자자가 1800억원 이상을 사들였지만 코스피지수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최근 원화 강세에 따라 국내 대표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져 관망세가 커졌다고 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 거래일보다 1.07% 밀려 130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은행(-2.54%) 운송장비(-1.05%) 의료정밀(-0.91%) 전기전자(-0.57%)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종은 1.89% 뛰었다. 최 후보자와 신 위원장이 이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합리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긴 하락을 멈추고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보고서도 나오면서 그간 부진했던 건설주들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이에 삼부토건(4.72%) 현대건설(3.90%) 신세계건설(3.23%)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GS건설(2.99%) 대림산업(1.48%)도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 노기영 연구원은 “내년까지 대형 건설사들은 2011∼2013년의 악화 흐름과 정반대의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며 “대(對)이란 제재가 완화된다면 강한 수주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4.5P 떨어져 2005 마감
입력 2014-07-08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