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생태본부)는 7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주댐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높이 55.5m, 길이 400m, 총 저수량 1억8100만t규모의 영주댐은 2009년 12월부터 경북 영주시 내성천에 지어지고 있다.
기장 생태본부는 “내성천은 금빛 모래가 100㎞나 이어지는 생태 보고지”라며 “영주댐 공사로 모래가 유실되고 심지어 자갈이 밟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성천은 4대강 사업으로 수많은 강 중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하천”이라며 “영주댐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주댐 공사로 내성천의 모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실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입수한 ‘내성천 모래 유실 시뮬레이션 보고서’와 ‘영주댐 건설공사 실시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영주댐으로 들어오는 전체 모래 21만8000㎥ 중 18만5000㎥(85%)가 내성천으로 흐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 생태본부는 영주댐 철거와 함께 내성천 인근 마을을 생태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내성천 살리기’를 위한 피켓시위도 진행한다.
진삼열 기자
기장 생태본부, 영주댐 공사 중단 요구
입력 2014-07-08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