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주자들은 이번 주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막판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청원 “역전 가능”, 김무성 “압승할 것”=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각각 “승기를 잡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 의원이 서 의원을 10% 포인트 안팎 앞서고 있고, 그 뒤를 서 의원이 바짝 쫓고 있다.
서 의원 캠프 관계자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조직력에서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당원 투표까지 합산하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 격차를 20% 포인트 이상까지 벌려 압승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물론 당원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평균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대가 임박하면서 신경전도 날로 격화되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 선거인단 신상정보 유출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서 의원 측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를 의뢰하자 김 의원 측은 “직접 검찰에 수사 의뢰하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 캠프는 논평을 통해 “우리 캠프의 어느 누구도 선거인단 명부를 유출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왜 서 의원 측이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당원들의 축제여야 할 전대를 혼탁하게 만드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 측이 이를 해명하지 못하거나 허위사실임이 밝혀질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 의원 측은 “김 의원 측이 불법 선거운동을 일삼으면서 적반하장식 궤변을 일삼고 있다”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염치없는 언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위권 다툼 치열… 초·재선의 반짝 선전 가능성도=서·김 두 의원과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을동 의원을 제외하고 남는 최고위원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중위권 주자들의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인제 의원의 ‘인지도’, 홍문종 의원의 ‘조직력’, 김태호 의원의 ‘경남 유일 후보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안팎에선 “1, 2위가 누가 되느냐보다 세 후보 중에 누가 낙마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말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약세로 꼽히는 김영우·김상민 의원의 깜짝 선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김영우 의원은 “1인2표제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한 표는 유력 주자에게 주더라도 나머지 한 표는 변화와 혁신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에게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1인2표제를 겨냥한 후보 간 연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일각에선 서·김 두 의원을 중심으로 이미 후보자군이 양분돼 있어 1인2표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기획] 새누리 7·14전대 일주일 앞으로… 서청원 “역전한다” vs 김무성 “압승한다”
입력 2014-07-08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