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도 중대형차와 경차 판매는 늘어나고 소형차는 덜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표적 사례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엑센트의 판매량 차이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상반기 2만38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6509대에 비해 213.1%나 판매가 늘었다. 반면 엑센트는 같은 기간 1만1742대 판매로 23.4%(지난해 1만5336대)가 줄었다. 약 8800대가 차이 났던 둘의 판매량도 역전돼 올해는 제네시스가 비슷한 폭으로 엑센트를 앞질렀다. 기아자동차도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소형차 프라이드의 판매 감소폭(17.8%)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 세단인 K9의 경우 지난해 2965대에서 올해 2650대로 10.6%가 줄었다.
단 경차의 경우 기아차의 모닝이 4만6759대, 한국GM의 스파크가 3만686대 팔려 두 모델을 합치면 4.1% 판매가 늘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득 양극화와 큰 차 선호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중대형차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억원짜리 고급 수입차가 국내에 잇따라 상륙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전망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날 3.8ℓ 엔진을 탑재한 911 타르가 4S와 3.4ℓ 엔진을 단 911 타르가4를 출시했다. 추가 옵션을 장착하면 각각 4.4초, 4.8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른다. 기본 가격은 각각 1억5850만원과 1억4080만원이다. 람보르기니도 10일 5.2ℓ 엔진으로 최고 610마력의 힘을 내는 ‘우라칸 LP 610-4’를 내놓는다. 3억원대에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최상위 차급인 A8의 신형 모델을 지난 3일 출시했다. 6.3ℓ 엔진이 장착된 A8 L W12를 비롯한 10가지 모델의 가격은 1억2670만∼2억531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하반기 가격을 1억원 이하(9890만원)로 낮춘 기블리 디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된 배기량 4000㏄ 이상 수입차는 2775대로 지난해 1720대에 비해 61.3% 증가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중대형·경차 잘 나가고 소형차는 뒷걸음질
입력 2014-07-08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