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 ‘한 구단 몰아주기’ 사라졌다

입력 2014-07-08 02:07

2014 프로야구 올스타에서 특정 구단에 ‘몰표’가 쏠리는 현상이 사라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 올스타 22명을 7일 발표했다.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 최다 득표자로 우뚝 선 가운데 두산 베어스와 NC가 각각 4명으로 올스타 최다 배출 구단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각각 3명,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가 2명,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1명씩 배출했다.

지난해는 웨스턴리그 올스타가 모두 LG 선수로 채워졌고, 2012년 이스턴리그 올스타는 롯데 선수들로만 뽑혀 논란이 됐었다. 올해는 모든 구단에서 올스타가 배출됐는데, 2004년 이후 10년만이다. 인기구단 선수가 올스타를 휩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올 시즌 첫 도입한 선수단 투표 합산 방식에 따른 변화 때문이다.

올스타는 팬 투표 70%, 감독과 코치를 포함한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에 따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최종 점수를 집계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4일까지 25일간 진행된 팬 투표는 총 178만2008표였으며 선수단 투표는 291표였다.

22명의 선수 중 최고 인기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의 NC 나성범이다. 194표로 선수단에서 최고 인기 선수로 인정받은 강정호는 팬 투표(96만2510표)에서 5000여 표 차를 좁히지 못해 총점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선수단과 팬심이 엇갈린 포지션도 있다.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의 LG 이병규(7번)는 선수단 투표에서는 3위에 올랐으나 팬 투표에서 밀려 탈락했고, 이스턴리그 포수 부문의 두산 양의지 역시 선수단 투표에선 1위를 차지했으나 SK 이재원에게 팬 투표에서 20만표 이상 밀려 탈락했다. 이재원의 경우 두산 민병헌, NC 모창민과 함께 데뷔 후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롯데 손아섭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팬 투표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고, 두산 김현수는 2008년부터 이어진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7년 연속으로 이어갔다. 삼성의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올스타전에 나선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펠릭스 피에를 비롯해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와 두산 호르헤 칸투가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KBO는 양 리그 각각 12명의 감독 추천선수를 추가로 선정해 9일 발표한다. 올스타전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18일 열린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