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김태흠 의원이 7일 당의 공천 방침에 불만을 품고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의원은 충남 서산·태안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여론조사 3배수 후보에 포함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개혁 공천과 당의 혁신을 약속했다”며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해도 과거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물을 공천하려는 것은 사실상 선거를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전 청장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관리위는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김세연 의원을 급파해 서울 동작을 출마를 재차 부탁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불출마 의사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자칫 나경원 전 의원의 동작을 출마까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원칙 없이 여기저기에다 출마를 부탁하면 누가 나서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윤해 기자
김태흠 공천위원 “비리 의혹 인물 안된다”며 사퇴
입력 2014-07-08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