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나성범 ‘별 중의 별’…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 11 투표서 최다득표

입력 2014-07-08 03:56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 7일 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사진은 지난달 5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2의 추신수’를 꿈꾸는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25)이 올스타전 최고의 인기선수로 뽑혔다.

올해 1군 데뷔 2년차인 나성범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발표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 11 투표 결과에서 가장 높은 57.92점을 획득, 2위 강정호(57.81점)을 0.11점 차이로 제쳤다. 나성범은 팬 투표에서 96만8013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선수단 투표에서도 193표로 2위를 차지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감독 추천 선수로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나성범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당당히 최고 인기 선수로 뽑혔다. 각종 타격 지표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생팀 NC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나성범은 연세대 시절까지는 투수였다. 대학 무대 최고의 좌완 강속구 투수였던 그는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전체 10순위)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이 그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했다.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신의 한 수’로 판명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그는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손바닥 부상을 당해 5월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시즌 성적은 평범했다. 2013 시즌 104경기 출장해 14홈런 64타점·타율 0.243을 올렸다.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워낙 노력파인데다 경험이 쌓이면서 공을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게다가 투수 출신이라 어깨가 강한데다 발도 빨라서 외야 수비 범위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평소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같은 5툴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부정 배트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이 반발력 좋은 배트를 쓴 덕분이라는 헛소문이 퍼진 것이다. 결국 소문은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그는 억울함 때문인지 일시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10일 10게임만에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나성범은 NC가 팀을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점찍은 선수다. 당당한 체격과 잘생긴 외모 그리고 뛰어난 실력과 성실함을 갖춘 그는 이제 전국구 스타가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