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한 테러 우려감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 교통안전국(TSA)이 6일(현지시간) 일부 외국공항에서 미국행 직항 여객기 승객들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TSA는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모든 전자기기는 보안요원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며 “검색대에서 요원들이 승객들에게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자기기의 전원을 켜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충전이 돼 있지 않거나, 전원이 끊긴 기기는 여객기 내 반입이 금지될 수 있고 해당 승객은 추가 검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요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다고 TSA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공항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히스로 공항이 전자기기 보안조치를 강화했으며 프랑스와 독일도 미국의 보안검색 강화 요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주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또는 그 연계 세력의 항공기 테러에 대비해 TSA에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그 직후인 지난 3일 아프리카 앙골라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칼을 소지한 채 앙골라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포르투갈 리스본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미 당국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폭탄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가 최근 보안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 ‘스마트폰 폭탄’ 등 신형 폭발물 제조에 성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색 강화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미국행 여객기 ‘스마트폰 폭탄’ 비상
입력 2014-07-08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