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안, 네이마르 공백 메운다… “동료들 돕는 역할 다할 것”

입력 2014-07-08 02:46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법. 핵심 선수의 부상으로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대체 선수를 내세워 결승행을 노린다. 브라질은 척추 골절 부상을 당한 공격수 네이마르 대신 미드필더 윌리안을 독일과의 4강전(한국시간 9일 오전 5시)에 출장시킬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 대신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를 네덜란드와의 4강전(10일 오전 5시)에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두 대체 선수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브라질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 외곽에 위치한 훈련 캠프에서 20세 이하(U-20) 지역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주전 선발선수들은 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가 부상 이전에 뛰었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윌리안을 내보냈다. 경기에선 브라질 대표팀이 단테(31), 베르나르드(22), 하미레스(27)의 골로 3대 0 승리를 거뒀다.

AP통신은 “스콜라리 감독은 윌리안을 (네이마르의) 첫 번째 대체 선수로 여기는 듯하다”며 “다른 옵션으로는 하미레스, 베르나르드, 에르나네스(29)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5경기에 출장해 4골을 넣은 네이마르의 공백은 브라질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브라질로서는 윌리안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윌리안은 잉글랜드 명문구단 첼시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 경기당 2.6회의 키패스(득점 기회를 만드는 패스)를 기록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선 세 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경기당 1회의 키패스를 기록 중이다.

윌리안은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공격수이고, 나는 미드필더”라며 “네이마르는 많은 골을 넣지만 나는 동료를 돕는 역할을 한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네이마르의 부상은 브라질엔 불행”이라며 “네이마르가 없어 힘들 수는 있어도 브라질은 분명히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독일은 네이마르 대신 윌리안에 나온다고 해서 웃는 대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독일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브라질 대표팀이 네이마르의 부재로 변화를 모색하면서 오히려 더 강해질 수도 있다”며 동료들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