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월드컵-브라질-독일 4강戰] 개인기 vs 조직력 한판승부

입력 2014-07-08 02:52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전 티켓을 놓고 9일(한국시간) 4강전을 벌인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축구의 강호다. 독일의 경우 우승 횟수는 브라질보다 적은 3회지만 4강에 든 것은 브라질(11회)보다 많은 13회다.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맞붙는 것은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엔 호나우두를 앞세운 브라질이 2대 0 완승을 거두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A매치 전적을 보더라도 브라질이 21경기에서 12승5무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상황을 보면 브라질이 불리한 편이다. 브라질은 공수의 핵인 네이마르와 치아구 시우바가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에 뛰지 못한다. 다급해진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시우바의 징계 완화를 요청했을 정도다.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중심에 선 선수는 독일전부터 주장을 맡게 된 다비드 루이스다. 루이스는 원래 수비수지만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려 브라질 선수 가운데 네이마르(4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루이스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선 호쾌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4차례나 가로채기를 기록한 바 있다. 말 그대로 루이스가 독일전에서도 공수 모두를 이끌어야 한다. 루이스는 “형제와 같은 네이마르를 위해서라도 우승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독일은 브라질처럼 전력 누수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전력은 아니다.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라는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상 여파로 이들의 체력이 정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본업이 측면 수비수인 필리프 람이 이번 대회 들어 프랑스와의 8강전을 빼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노련한 람은 포지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적응하기 때문에 독일이 구사하는 모든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주장인 람은 독일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람은 “독일은 개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싸운다”며 조직력으로 브라질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