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 교육감 인터뷰 “읍면 지역 고교, 예체능·대안학교로 전환”

입력 2014-07-08 02:16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행 고입제도를 개선하고 고등학교 체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행 고입제도를 개선하고 고등학교 체제를 개편해 읍·면지역 학교를 아이들이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석문(55) 제주도교육감은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의 전체 질을 높이기 위해 ‘고입제도 개선위원회’를 꾸려 합리적인 고입제도 개선 및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평교사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10여년의 보수교육 시대를 끝내고, 첫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제주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 교육개혁의 폭은 어디까지인지 들어봤다.

-임기 중 중점 추진할 사항은.

“현재 제주도는 55%의 아이들만 일반계 고등학교를 갈 수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 입학비율을 적어도 70% 이상 늘려야 고입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 고교 체제를 개편해 읍·면 지역 학교를 예체능학교와 대안학교 등으로 전환, 아이들의 적성과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토록 하겠다. 고교 수업료 전액을 연차별로 지원, 궁극적으로 무상교육을 달성하도록 하겠다.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체험학습비와 수련활동비 전액도 지원하겠다.”

-전교조 출신으로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입장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우리나라 절대 다수의 노동조합이 해고노동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9명의 해고자를 이유로 6만여명의 교사들이 가입해 있는 전교조의 법적지위를 박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번 판결은 사회갈등과 교육계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교총이나 교육가족들과 다양하게 협의하면서 통합의 제주교육시대를 열겠다.”

-타 시·도의 진보교육감들과 연대 정도는 .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성공 경험을 벤치마킹할 것이다. 아무래도 먼저 진보교육감을 배출한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혁신학교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제주 또한 혁신학교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켜야 한다. 특별교부금은 전적으로 교육부장관이 재량권을 갖고 있다. 특별교부금을 2% 이하로 줄이도록 공동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에 대한 입장은.

“시간선택제 교사가 도입되면 공교육 파행을 불러 결국 공교육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교원수급 정책은 교육적 관점에서 고려돼야지, 단순히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다. 시간선택제 교사를 절대 임용하지 않겠다.”

-제주도지사에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원희룡 당선자는 협치를 강조한다. 이 정신을 잘 살리면 충분히 원활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제주도와 교육청의 교육행정협의회를 활성화할 것이다. 무상의무교육을 비롯해 학교 설립, 교육여건 개선, 교육 유해환경 개선 등도 긴밀히 협의하겠다.”

제주=글·사진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